[서북면옥] 접슐랭 방문 후기
“음식에도 국경이 있다면, 서북면옥 냉면은 그 경계에 서 있다.” --- 위치: 광진구 구의동 어느 골목 길 잃은 택시 기사도 결국 여기에선 멈춘다. 이건 단순한 평양냉면집이 아니다. 혀로 떠나는 북한 미식 국경지대 여행이 시작된다. --- 물냉면 한 그릇 받자마자 잠시 말을 잃었다. 맑다. 투명하다. 그리고 섹시하다. 국물이 아니라 면계의 정수(精髓)다. 육수 닭? 쇠고기? 돼지?다 틀렸다. 이건 신념으로 우려낸 평화의 맛이다.첫 모금에서 짠맛이 없다. 그런데 싱겁지도 않다.감칠맛의 기적이란 이런 걸까?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육수가 더 깊어진다.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 맛. --- 면 쫄깃? 탱글? 아니..여긴 질긴 듯 부드러운, 철학 있는 면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