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서북면옥] 접슐랭 방문 후기

접슐랭 2025. 8. 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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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도 국경이 있다면, 서북면옥 냉면은 그 경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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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광진구 구의동 어느 골목

 

길 잃은 택시 기사도 결국 여기에선 멈춘다. 이

건 단순한 평양냉면집이 아니다.

혀로 떠나는 북한 미식 국경지대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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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냉면

 

한 그릇 받자마자 잠시 말을 잃었다.

 

 

맑다.

 

투명하다.

 

그리고 섹시하다.

 

 

국물이 아니라 면계의 정수(精髓)다.

 

 

 

육수

 

닭? 쇠고기? 돼지?

다 틀렸다.

이건 신념으로 우려낸 평화의 맛이다.

첫 모금에서 짠맛이 없다.

그런데 싱겁지도 않다.

감칠맛의 기적이란 이런 걸까?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육수가 더 깊어진다.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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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 탱글? 아니..

여긴 질긴 듯 부드러운, 철학 있는 면발이다.

 

면이 혀를 때리진 않는데, 존재감은 확실하다.

 

"나 여기 있어요~" 하는 느낌.

 

면을 끊지 말라는 평양냉면 계율은

여기도 유효.

 

그런데 이상하게, 자르고 싶지 않다.

그냥 면과 함께 산책하고 싶은 기분.

 

 

 

 

고명

 

고기 한 점, 무절임, 배

이 조합은 심플한 교향곡.

고기엔 기름기가 없다.

하지만 심심하진 않다.

기름기 대신, 노포의 내공이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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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냉은?

 

물냉면 먹고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로 비냉도 주문.

고춧가루 질감이 살아 있다.

하지만 이곳 비냉의 진짜 포인트는 ‘양념의 절제’다.

 

"우리가 평양냉면집이니까… 너무 나대지 않겠어요."

이런 태도.

겸손한 매운맛. 고춧가루에 철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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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육

 

이건 평양냉면의 영혼의 짝꿍.

 

근데 여기 수육은 뭔가 다르다.

고기의 결이 살아 있고, 기름기가 적당히 도망쳤다.

 

말 그대로 ‘씹는 재미 + 고소함 + 담백함’의 삼위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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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뇌가 평양에 갔다 옴

 

서북면옥은 단순한 냉면집이 아니다.

“맛이라는 건 결국 진심이다.”

그걸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한 줄 요약

평양냉면의 국경에서 한 그릇의 철학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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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랑 식초 넣지 말고 한입 먼저 먹어보세요.

 

점심시간엔 웨이팅 있음. 하지만 그만한 가치 100%

 

가게 안엔 라디오에서 조용한 클래식이 흘러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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