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장 시 왠 일로 짬이 났다.
미팅이 다음 날로 연기되어, 반 나절이 비었다.
이 틈을 놓칠 세라, 마드리드서 근교에 위치한 세고비야로 갔다.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야까지는 1시간 10분여.
우버로 약 80유로 정도다.
여행, 맛집이 삶의 목적 중 하나인 필자도
처음 가보는 곳.
설레임을 안고 우버 안에서 세고비야를 폭풍 검색했다.
타겟 지역은 수도관과 알카사르 성.
정확히 수도관 앞에서 내렸다.
평일 오전 11시경.
가끔 동양인 관광객들이 보였다.
말 그대로 수도관. 물 보급을 위해 언덕과 언덕사이가 2~5도 기울게 만들었다고 한다.
로마의 건축 기술은 참...대단하다.
상당히 긴 건축물이다.
콘크리트 없이 돌만, 그리고 아치형만으로 저렇게 튼튼한 건축물을 만들었다.
수도관에서 알카사르까지 가는 도중에 세고비아 대성당을 지난다.
운이 좋은 필자. 날씨가 환상이었다.
대성당은 공사 기간이라 그런 지 노말했다.
간단히 지나가면서 사진 몇 장 찍고, 패스.
유럽의 일반적인 골목길.
알카사르 이 정표를 따라 걸어 가면, 대략 15분 걸린다.
월트 디즈니의 로고를 여기서 착안했다는 알카사르.
한 눈에 봐도, 월트 디즈니 로고가 연상 된다.
코스는 타워까지 보는 코스와 기타 세미 코스들이 있다.
필자는 관광지에서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기에, 타워까지 보는 코스를 질렀다.
왕과 왕비가 앉았던 의자.
그리고 이게 왕, 왕비의 침대라고 하는 데 생각보다 작다.
타워에서 바라 본 정원.
보수 공사로 인해 입장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밑에 사진은 미녀와 야수 도안시 착안했다고 하는 구도다.
미녀와 야수 마지막 신에 야수와 게스톤 캐릭터가 마지막 혈투를 벌였던 장소.
알카사르는 현재 포병 학교로 사용되고 있다.
역시 무기관련 전시품들이 많다.
귀족들이 주문했을 법한 흔한 종교 그림들도 벽에 걸려져 있다.
유럽을 다니다 보면, 그림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종교, 그리고 인물화.
미술에 미 자도 모르는 필자는 훑어 보듯, 성을 나왔다.
그렇게 알카사르 성 투어를 마무리 하고, 마드리도 향하기 전 맛집을 검색했다.
그러던 중, 맛집 보다 뷰가 좋은 곳을 발견했다.
Restaurante El Bernardino
https://goo.gl/maps/6aECH1EUCbH21ZUN9
간단히, 아기 돼지 고기, 새우 고기를 시켰다.
이 집은 맛은 노말한 수준.
아기 돼지 고기는 닭백숙 고기와 닮았다.
백숙보다 담백하고, 껍질은 바삭함이 있어 겉바속촉.
아무리 다양한 맛을 좋아하는 필자지만, 느끼함은 피할 수 없었다.
새우는 드시지 마시라.
후회한다.
그래도 이 집을 남긴 이유는 딱 하나.
뷰다.
야외 테이블에서 Mahou 한 잔을 시켜 보라.
경치가 곧 맛을 더해 줄 꺼다.
세고비야에서 마드리드로 향했다.
마드리드로 가는 우버는 잘 잡히지 않아, 택시를 불렀다.
수도관 바로 뒷 편 택시 승강장에 택시가 상시 대기한다.
마드리드는 이번이 3번째 방문.
왠만한 관광지는 다 가봤다.
금번 방문의 목적은 두 개.
꽃보다 할배 맛집인 참피뇬 방문과
와이프, 아이 줄 선물 사기
먼저 레알마드리드 오피셜 스토어에 들렀다.
호날두나 호날도 옷을 살려고 했으나 없어서 실패.
뒤에 아무 번호, 이름 써 있지 않은 남아용 옷을 샀다.
가격은 150유로...
가성비가 떨어져, 필자는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아들에게 쓸데 없는 강요를 한다.
자주 입으라는...
그리고 와이프에게 줄 가방을 사러 갔다.
참고로 쇼핑에서는 가성비를 가장 중요시 생각한다.
2시간 여 돌았을까, 마드리드 내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산미겔 시장, Puntera, Esteve Shoes 등을 가봤지만,
여기 만한 곳이 없었다.
GYLL Bolsos - https://maps.app.goo.gl/MbJq1qy4M5rGac4r6
수제 핸드백 작은 것 한 개가 30~40 유로다.
품질, 디자인 모두 좋아서 3개나 샀다. (와이프용, 어머니용, 누나용)
아직도 잘 사용 중이다.
가방 3개, 티셔츠 1개, 출장용 가방 1개 등 바리바리 싸 들고,
참피뇬을 향했다.
동굴과 같은 통로를 지나, 제일 안쪽 자리에 앉았다.
앉자마자, 버섯, 순대, 그리고 샹그리아를 주문했다.
모두 처음 먹어 보는 요리들.
먼저 샹그리아가 나왔다.
점도 높은 과실주.
은근히 세긴 하지만, 스페인 특유의 짠 음식과 배합이 괜찮다.
이윽고 순대와 버섯이 나왔다.
버섯은 주문 시 짠 정도를 약하게 라고 얘기해도 짜다.
순대는 별미.
소세지와 같지만, 안에 내용물은 알차다.
버섯은 흔히 먹는 삼겹살 + 버섯 조합에 조금 더 짠 수준.
버섯 특유의 향이 약해서 비추다.
순대는 추천.
겉은 쫄깃하고, 안은 다부지고 부드럽다.
겉쫄속촉이라고 해야 하나.
한국에서는 먹을 수 없는 특이한 맛.
그럼 필자의 원픽을 공개한다.
3번의 마드리드 여행.
나름 까다로운 필자의 원픽은 단연 하몽집이다.
구글 평점은 무의미해진 지 오래.
이 집이다.
Asador "De Celso" - https://maps.app.goo.gl/fvFiHbeJxZZr6sgW9
스페인 현지 친한 거래처 임원이
음식에 진심인 나를 신경써서, 본인의 단골집을 데려 갔다.
하몽은 일반, 프리미엄 하몽을 나뉜다고 한다.
일반 하몽은 멜론과, 프리미엄 하몽은 하몽만 또는 치즈와 곁들여 먹어야 한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프리미엄 하몽.
내 인생 최고의 하몽이었다.
입 안에 넣는 순간, 입 안 전체에 항기로운 육향이 돌다가 이내 사라진다.
왜?
고기가 좋아서, 몇 번 씹으면 녹기 때문.
프리미엄 하몽 두 접시 순삭하고.
아토차 호텔로 유유히 걸어 가는 도중 뭔가 부족했는 지
노상 레스토랑에서 한잔 더 하자는 거래처의 제안에 설득 당했다.
문어 구이와 꽈리고추는 평범한 수준.
아쉬운 마음에 필자의 호텔인 메리어트 아토차 바에서
하몽을 시켜 봤으나, De Celso의 맛이 그리워질 뿐이었다.
De Celso 프리미엄 하몽이 그립다..
Fin.
스페인 세고비아
C. de Bustamante, 27, 28045 Madrid, 스페인
Cava de San Miguel, 17, 28005 Madrid, 스페인
C.Gran Vía, 31, 28013 Madrid, 스페인
C. Cervantes, 2, 40001 Segovia, 스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