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미국 휴스턴 출장.
필자는 언제나 그렇 듯 근처 호텔을 알아보던 중.
문득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오타니 관람이 떠올랐다.
필자는 인생 자체가 운이 좋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마침 출장 기간 중
휴스트 애스트로스 홈구장에 LA 에인절스가 방문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발 빠르게 업체와 함께 티켓팅에 돌입.
3루 내야 앞쪽 열 예약에 성공했다.
이것이 좌석.
2번째 방문인 만큼 구장 근처를 가볍게 돌고, 맥주 한잔 걸치러 갔다.
휴스턴 구장은 구장 입장 후에나 굿즈 스토어 방문이 가능하다. 이 점은 참조하시길 바란다.
웅장해 보이는 입구.
Stadium이 아닌, Ball Park인 만큼 그 주변 경관도 뛰어나다.
챔피언을 했던 년도의 깃발들이 바로 늘어서 있고,
구장의 역사를 기록한 현판도 있다.
Houston Astros는 홈구장을 Astros 돔에서 1997년부터 Minute Maid Park로 옮겼다.
티켓이다.
필자는 111구역이었다. 대략 가격은 90불 정도.
싸진 않다.
2017, 2022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다. 자랑스럽게 메인 게이트 옆에 진열해 놨다.
구장 주변. 게임 시작 3시간인데도 슬슬 입장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Dallas Cowboys의 부진으로 텍사스 주 내에서는 최근 Astros가 가장 인기 있다고 한다.
휴스턴 홈 구장임에도 오타니 저지를 입은 팬들을 심심치 않게 봤다.
미국은 스포츠의 천국.
모든 스포츠 구장 주변에는 위와 같은 Pub들이 있다.
하나같이 스크린을 여러 개 틀어 놓고, 다양한 스포츠를 보며, 맥주, 위스키를 마실 수 있다.
필자의 죽기 전 목표 중 하나.
위와 같은 나만의 스포츠 Pub을 한국에 여는 것이다.
Crawford Bock 맥주를 추천한다.
향이 좋은 라거 맥주.
위의 사진은 2022년 ASTROS의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Limited Version이다.
약 1시간 동안 맥주, 땅콩으로 텐션을 올린 뒤,
구장에 들어 갔다.
미국 스포츠 구장은 공항 검색대 만큼 보안이 까다롭다.
보안 검색대를 뚫고 나오자, 벌써부터 인파들이 보인다.
이 때 시간은 경기 시작 1시간 전.
참고로 필자는 가급적 야구장 내에서 음식, 맥주를 먹지 않는다.
한국에서 4개에 만원하는 맥주 1개가 여기서는 8불, 간단한 핫도그가 10불이 넘는다.
가뜩이나 비싼 야구장 물가에 최근 미국 물가는 미쳤다.
공항 내 일반 햄버거 세트 주문 시 세트당 30불 정도다.
팁도 20~25%로 비싼 데, 거기다 코로나 이후 드라이브 쓰루에서도 팁을 받기 시작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다.
좌석은 정말 가까웠다.
여기가 좌석에서 찍은 모습.
마침 에인절스 덕아웃 바로 뒤다.
참 운이 좋았다.
그리고 두둥...
필자의 우상이자, 버킷 리스트, 야구장 방문의 목적인 오타니가 나왔다.
생각보다 컸다.
그리고 잘 생겼다.
동양인이라고는 볼 수 없는 캐릭터.
우상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감격스러웠다.
동영상을 올릴 수 없는 게 아쉽다.
2017년 방문 후 6년 만에 다시 방문한 구장은
많은 게 바뀌어 있었다.
올해부터 투수 피칭 제한 시간 15초가 전광판에 표시되고,
아래와 같이 매 투구별 구종, 구속이 공개된다.
4 SEAM FASTBALL 95마일 이런 식이다.
확실히 시간 제한을 두니, 경기 속도가 올라 가고, 박진감 있어 졌다.
마침 이 날 오타니는 결승 2루타를 쳐서, 많은 일본(?)팬들의 성원에 부응했다.
사실 경기 시작 전 사인을 받으려고 했지만, 100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일본 관중들 사이를 뚫지 못했다.
가끔 야구를 왜 좋아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정적이고, 미, 일, 한국, 대만에서만 하는 스포츠 아니냐고.
축구, 농구에 비해 국제화가 안 되있지 않냐고.
다 맞는 얘기다.
그래도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알 꺼다.
팀, 개인 스포츠를 섞어 놓은 (팀 VS 팀 경기이지만, 엄연히 투수 VS 타자의 1 : 1 승부에서 시작하는) 재미.
쫄밋한 투수전과 시원한 타격전의 묘미.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에서 마음껏 소리치며 응원하는 재미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구기 스포츠와 달리,
야구는 사람이 베이스를 돌고 들어 와야 득점으로 인정되는 유일한 구기 종목 아닌가?
소원 성취하고 필자는 단골 집인 PINKERTON을 찾았다.
휴스턴을 방문하는 분들은 꼭 가 봤으면 좋겠다.
2015년부터 매년 4~5회 휴스턴을 방문하며, 많은 바베큐 집을 가봤지만,
이 집 이상 맛있는 텍사스 바베큐를 보지 못했다.
Pinkerton's Barbecue - 바비큐 전문점 (foursquare.com)
Pinkerton's Barbecue
1504 Airline Dr (W Patton St)
휴스턴, TX 77009
미국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립, 브리스킷 순이다.
주문을 하면, 거기에 맞춰 바로 커팅, 쟁반에 내어 주는 간단한 시스템
위 사진은 브리스킷(양지머리 + 차돌박이) 커팅 사진이다.
보이는 가? 저 육즙이?
30분 됐을 까? 2명이서 쓱싹하고 추가하러 갔다.
이 집의 바베큐는 오크 나무로 48시간 훈제, 육즙 + 오크향은 기본이거니와,
소고기의 특유의 느끼함이나 질긴 식감이 없다.
훈제를 오래 해서, 입 안에 넣고 몇 번 씹으면, 고기가 스르르 없어진다.
거래처 지인의 도움으로 훈제 창고도 들어가 봤다.
야구 + 바베큐 조합은 언제 봐도 사기다.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배부른 채 호텔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Fin.
1504 Airline Dr, Houston, TX 77009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