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풀빌라 드림
경기도 가평군 상면 상동리 73-19
본격적인 겨울. 실외 활동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풀빌라 성수기다.
이 날은 전화위복이라는 말을 실감한 날.
아이의 생일을 맞이해 용기내어
고가의 풀빌라를 가기로 했다.
아침부터 수영복, 물놀이 도구를 챙겨,
10시에서 서울에서 출발했다.
가평 풀빌라드림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 소요.
풀빌라까지 접근하는 길이 좁고, 언덕이 있어,
겨울철 얼음이라도 생긴 날에는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 하다.
풀빌라로부터 도보 1분도 안되는 거리에 이마트 편의점이 있어, 편리.
간단히, 마실 거리를 사고, 풀빌라에 들어갔다.
도착시간은 1시경.
체크인은 3시부터이나,
실내체육관에서 아이들과 운동을 하기 위해 일찍 도착했다.
풀빌라는 아직 청소 중이라, 펜션 앞 주차장에 주차.
아이들과 운동을 시작했다.
실내체육관은 확실히 밖에보다 따뜻해서, 운동하기 좋은 컨디션.
야구(배팅연습기, 글러브, 야구공, 방망이 있음), 축구(축구공 여러개 있음), 족구, 탁구(탁구공, 탁구채있음), 배드민턴(배드민턴공, 배드민턴 채 있음)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
아마, 야구 연습장을 하다가 풀빌라, 펜션까지 확장한 모양.
그러던 중, 사건이 생겼다.
풀빌라 주인의 다급한 목소리.
야놀자 특별 할인으로 약 30여만원에 주말 1박2일 부킹했지만,
풀빌라의 착오인지, 야놀자의 오류인지 더블부킹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수영장을 못 간다는 말 하나에 울고불고 난리.
풀빌라 주인분은 사과의 뜻으로 당일 1박 펜션 무료로 제공해 주었다.
야놀자측에서도 전액 환불과 함께, 예약금의 50%를 포인트로 적립해주어
바로 다음 주 주말에 더 고가의 풀빌라를 예약했다.
전화위복.
아이들은 울음을 그치고, 풀빌라 주인분은 아직도 미안했던지,
바베큐장, 숯, 불멍을 무료로 제공해 주셨다.
거기에 감동받은 건, 아이의 생일이라는 말에,
생일케이크도 준비해 주셨다.
사람이라는 건 언제나 실수하는 존재 아닌가?
오히려 실수했을 때 인정하고, 수습, 배려해 주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아쉽게도 펜션은 일반 콘도, 리조트급.
방 1개 부엌1개의 구조로, 그나마 고데기가 설치되어 있는 점은 반가웠다.
방 구조에 실망한 아이들을 달래며, 바로 바베큐장으로 출발.
사장님의 또 다른 배려로 크리스마스 컨셉의 바베큐장에 도착.
바베큐 설비도 숯과 불판의 거리를 조정할 수 있어 좋았다.
더군다나 바베큐장 안에도 온풍기가 설치되어 있어, 전혀 춥지 않았다.
바로 고기를 굽기 시작.
고기와 싸온 찌개류를 먹으며, 아이들과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다시 들어 오신 사장님.
아이의 나이를 어떻게 아셨는 지,
촛불 4개를 꼽고 케이크를 들고 들어 오셨다.
여러 풀빌라, 펜션, 캠핑지를 가 보았지만,
이번처럼 좋은 사장님을 뵌 적은 없었다.
친절하고 좋은 분이라는 걸, 직감 아니 절실히 느꼈다.
심지어 고구마도 공짜로 제공.
이제는 부담스럽기까지 할 정도.
아이들과 배불리 먹고, 마시멜로, 고구마를 들고 모닥불로 향했다.
파란 불빛을 내는 오로라가루도 4개 주셔서, 덕분에 아이들의 물놀이에 대한 아쉬움을 지울 수 있었다.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은 항상 반복된다.
비로 풀빌라에 대한 기대감을 1주 미뤘지만,
무료로 펜션, 바베큐장을 이용. 그리고 1주 뒤 풀빌라도 약 20여만원 아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 따뜻하고 친절한 분들이 운영하는 가평 풀빌라드림이라는 곳도 알게 되었다.
필히, 1월에는 정상적으로 예약해서 다시 올 것이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