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 254 지하2층
코로나로 미뤘던 어머님의 칠순 잔치.
집안 어른이 상이 있어 부득이하게 캔슬했다가 다시 부킹을 해야만 했다.
남은 시간은 1주일.
화려하고, 제대로 해드리고 싶었지만, 유명한 곳은 예약이 어려워 마음이 급해졌다.
그러던 중, 추천받은 곳. 일품진진수라 강남.
예약금 10만원을 사전 송금하는 것이 번거롭지만, 일단 급한대로 송금했다.
일단, 접근성이 갑이다.
서초역에서 도보로 3분 컷이고, 지하주차장도 여유가 있는 편. 주차도 일행 모두 3시간까지 무료 지원된다.
가장 좋았던 것은, 시간 제한이 없다는 점. !!!
일요일 점심이었음에도 오전 11시 ~ 2시 40분까지 무려 3시간 40분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날은 현수막, 답례품 준비 겸 10시 40분에 도착했다.
이 날 이용한 룸은 달 3호실.
성인은 국상을, 어린이들은 떡갈비 구이를 주문했다.
방문 전날 오후 1시까지 메뉴를 정해야 한다. 가게에서 시간에 맞춰 전화를 주심!
12인이 들어가는 룸으로 작지만, 좁지는 않다.
현수막은 방 안쪽에 테이프로만 붙일수 있었다. 답례품과 아이들이 준비한 풍선을 준비.
답례품 포장, 풍선 등 모든 선물들을 일일히 아이들이 준비했으니, 고맙고, 기특했다.
풍선 준비가 가장 힘들었다는 아이들의 푸념.
시간 여유가 있다면, 풍선 같은 기본 데코들은 꼭 완품을 주문하시길 바란다.
첫째가 사비로 준비한 꽃다발. 요즘 꽃값이 올라 이 바구니 하나에 10만원이나 한다.
방 안에는 옷을 9~10개 걸 수 있는 헹거와 별도 캐비넷이 있어, 소지품, 옷 관리하기 좋다.
특히 이 룸의 경우, 다른 룸과의 별도 공간에 있어, 조용히 프라이빗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제 식사 시작.
국상의 첫번째. 팥죽. - 고소한 맛이 입맛을 적절히 살려 준다.
그리고 나오는 샐러드, 탕평채, 구절판, 불고기 냉채.
불고기 냉채는 쫄깃함을 넘어, 다소 질기다.
하지만, 구절판에 같이 싸먹기에는 과하지 않고, 준수한 정도였다.
소라 탕평채는 다소 매웠지만, 묵과 함께 먹으면 먹을 만 했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만 싸서, 간단히 1 ~ 2 점 먹는 것을 추천한다.
코스가 꾸준한 속도로 나오고, 양도 적지 않아, 완주하기에 벅차다.
그리고 다음 코스는 회, 갈비탕, 초계무침, 육회.
회는 딱 노말하다.
갈비탕은 적당한 수준.
기름기가 다소 과하다.
하지만 고기의 조리 상태가 좋아서, 질기지 않고 쫄깃하다.
겨자체 초계 무침.
버섯과 견과류가 적당히 들어가서, 식감이 좋고, 신선하다.
육회는 간은 매콤히 잘 되 있지만, 냉동이 과하다.
간을 보니, 신경 쓴 요리 같지만, 냉동 상태로 자칫 저렴해 보이기 십상.
오색 보쌈, 황태구이는 다소 실망스럽다.
보쌈은 고기가 퍽퍽하고, 황태는 간이 잘 베여 있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달려 간다.
송화 버섯갈비구이, 수라5첩찬, 돌솥밥 & 된장찌개.
송화 버섯갈비구이는 일반적인 갈비 수준. 돌솥밥 & 된장찌개도 그닥 훌륭하지 않다.
오히려, 코스 요리보다는 아이들용으로 주문했던, 떡갈비구이가 가장 인상 깊었다.
맛은 평범한 집이다.
단, 맛에 민감하지 않고, 친인척, 지인들과 칠순, 팔순 기념 식사하기에는 좋은 곳이다.
무엇보다 서초역 역세권이라는 접근성, 주말 점심 때 3시간 40분여를 룸에서 조용히 프라이빗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여느 한정식 식당과 차별화되어 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