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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 3번 죽을 뻔 했다.

접슐랭 2023. 12.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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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 3번 죽을 뻔 했다. 

먼저, 필자는 작은 아버지, 큰 삼촌이 택시 기사를 하셨었다. 

성실하게 운전, 가정을 일구시는 두 분을 보며, 

택시에 대한 악 감정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출근 시간인 8시, 급하게 아이들을 등원, 등교 시키고 나니, 출근이 빠듯했다. 

급하게 택시 정거장에 대기 중인 택시를 잡고 행선지를 얘기했다. 

택시 기사님은 승낙하셨고, 그렇게 문제의 택시에 올랐다. 

9시부터 거래처 미팅이라 동 선은 도심 -> 강변 북로 -> 공덕역이었다. 

택시에 탄 지 30초 됐을 까,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길 기다렸다. 

필자도 핸드폰으로 거래처와 연락 중이어서, 뒷 차의 빵 소리를 듣고 알아차렸다. 

신호가 바뀌고 우회전을 할 차례. 

택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기사님이 주무시고 계셨다. 

면허증을 보니 72세.

"기사님, 일어나세요"

내 목소리에 부시시 일어나서는, 이내 택시를 몰았다. 

문제는 지금부터!

강변북로 진입로로 끼어들기를 할 타이밍에 택시가 서서히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오른쪽 벽이 창문 근처로 다가오는 걸 알아채고, 

다시 운전석을 보니, 기사님은 졸고 있었다. 

"기사님!!!!!!!!!!!!!!!!!!"

다급한 목소리에 다시 핸들을 부여잡고, 차량은 좌우로 크게 흔들렸다. 

급하게 좌측으로 끼어들려다 보니, 큰 컨테이너 차량이 있었다. 

컨테이너 차량의 앞, 뒷바퀴 사이 공간으로 택시가 반 쯤 들어갔다 나왔다. 

필자가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늦게 냈으면, 아마 컨테이터 차량에 택시가 종이장처럼 밟혔을 거다. 

"기사님, 왜 그러세요??!!!!!!"

"아...좀 졸리네요..흠흠!!"

육아 모드에서 회사원 모드로 버닝하던 중, 내 머릿속 천장을 긁는 듯한 멘트였다. 

괜한 싸움은 하기 싫었다. 

'하...진짜 죽을 뻔 했네'

'다른 택시를 타야 겠다'

하지만 벌써 시간이 택시를 갈아타면 미팅에 늦을 수 밖에 없었다. 

한창 고민하고 있을 때, 

강변북로 4차선에 3차선으로, 차량이 기울기 시작했다. 

"기사님!!!!!!"

"빠~~~~~~~~~~~~앙~~~!!!!"

3차선 뒤 포터 차량과 충돌할 뻔했다. 

정확히 20cm 정도 빗나갔을까?

포터 차량은 욕 한 바가지와 함께 칼 치기로 택시 차량을 막아 서려 했다. 

익숙한 광경인 듯 기사님은 유유히 3차선을 차량을 변경하시고는 급 가속했다. 

출근 시간 때 강변 북로에서 시속 130이상을 쏜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 운전인지

운전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아실 꺼다. 

도망인지 주행인지 헷갈렸다. 

순간,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미팅은 커녕 골로 갈 수 있겠구나. 사고 나면 나는 보상 처리라도 받을 수 있는 건가?'

'엄연히 승객인 데 내가 왜 이런 걱정을 해야지?'

포터 운전자의 욕에 잠깐 정신이 드신 기사님은

그렇게 총알 운전으로 공덕오거리 진입에 들어섰다. 

공덕 쪽에 가 보신 분들 아실 꺼다. 

강변 북로에서 공덕 오거리로 빠지는 길은 항상 막힌다는 걸. 

대기 줄이 길어 졌고, 더불어 정차 시간도 길어질 즈음. 

차량이 유유히 1시 방향으로 흘러 갔다. 

기사님은 다시 졸고 있었다. 

"기사님!!!! 왜 그러세요 !!!!!!!!!"

형광봉 사이에 앞 범퍼 긁히고 나서야, 기사님은 잠에서 깨셨다. 

그리고 우리 옆으로 덤프 트럭이 스쳐 지나 갔다. 

덤프 트럭 운전사는 창문을 내리고, 손가락질 헤댔다. 

필자도 한계에 다다랐다. 

"아니, 졸리시면 운전을 하시면 안 돼죠!! 경찰 부를까요?"

"하하..죄송합니다. 제가 밤새 운전을 해서 좀 피곤하네요"

"아니, 피곤하시면 댁에 들어가셔서 쉬셔야지, 왜 운전하세요?"

"하하. 뭐....흠.."

'뭐야. 이거?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사과도 없네.?'

인내심에 한계에 다다른 필자는 도착지 한참 전에 택시를 세웠다. 

"아니, 지금 몇 번이나 사고 날뻔 한지 아세요?"

"아..제가 피곤해서 그랬나 봐요. 거 젊은 양반이 좀 이해 좀 하시요"

'이해? 하...'

모든 것에는 선이 있다.

각자 넘지 말아야 할 선. 

각자의 위치, 역할, 의무를 지켜야 하는 선, 그리고 범위.

필자는 정확히 오늘 같은 경험이 3번째다. 

냉정히 살펴 보자.

매년 오르는 택시 요금에 비해 서비스는 개선이 됐는가?

그럼 운전자 연령 제한 정책에 반대하던 택시 회사들의 고객 서비스는 개선이 됐는가?

일주일에 5번 이상 택시를 이용하는 필자는 잘 안다. 

툭 하면 조는 노인 기사, 타기 전부터 나는 담배 냄새, 고객의 안전에 대해서는 대해 생각하지 않는 위험한 운전 태도. 

 


자료를 보면, 

2022년 교통사고 건수 중전체 건수의 40% 이상이 50대, 65세 이상 운전자로 인해 생겼다. 


그럼, 추세는 택시비 인상과 함께 반비례로 줄었을까?

65세 이상 고령자 운전자 비율은 이와 달리 매년 올라 간다. 


사고를 가장 많이 내는 노년층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즉, 노인 운전자의 증가가 교통사고 건수와 직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은 더 이상 열악한 노동 환경, 조건이 아니다. 

산업 노조(자동차, 금속 노조 등)들은 이익 집단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리고 이는 각 기간 산업의 비용 증가 -> 노동 경직성 지속 -> 기업 경쟁력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 

우버 등 공유 차량의 진입을 막아 버린 버스, 택시 노조들도 마찬가지다. 

민생을 살린다는 이유로 배려한 정책에 

과연 택시 회사, 기사들은 부합하고 있는가?

본인들의 이권, 주장을 하기 전에 

본인들의 의무인 안전 운전, 서비스를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

기본 의무를 지키고 나서,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거 아닌가?

운송, 산업 노동 조합은 민생이고, 일반 사무직은 민생, 사람이 아닌가?

왜 정상적으로 근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민생 보호를 위해 피해를 봐야 하는가?

화두를 던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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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난 오늘 3번 죽을 뻔 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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